일본 금융권이 초긴장 상태다.
내부자거래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런던은행간금리(LIBOR, 리보)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국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국제석유개발제석·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쿄전력의 증자와 관련된 내부자거래 파문은 최근 발표된 전일본공수(ANA)의 증자에 대한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옮겨붙었다.
일본증권거래 등 감시위원회(이하 감시위)는 9일(현지시간) ANA의 증자와 관련해 사전에 정보가 흘러나갔는지 여부를 조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감시위는 ANA가 증자를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 2일 거래 규모가 총 2400만주로 3개월래 최대를 기록한 사실에 주목, 사전에 정보가 새어 나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감시위는 주가 동향과 공매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주간사 등을 상대로 내부자거래 여부를 면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이후 내부자거래 의혹을 파헤쳐왔다.
이 결과 일본 최대 증권그룹인 노무라홀딩스가 세 건의 증자에서 내부자거래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노무라는 이 여파로 일본 국책은행인 정책투자은행(DBJ)의 채권발행 주간사에서 제외됐다.
이외에 리소나홀딩스와 주택금융지원기구, 일본담배산업(JT) 등의 채권 발행 주간사에서도 배제되는 등 내부자거래 파문이 노무라의 경영에도 압박을 주고 있다.
이는 내부자거래 파문에 연루된 기업은 향후 모든 안건에서 주간사로 참여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런던에 근무하는 트레이더 두 명에 9일 정직 처분을 내렸다.
영국 바클레이스에서 비롯된 세계적인 리보조작 사건에 가담했다는 혐의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 월가의 이윤 지상주의 문화가 일본으로도 번지고 있다고 우려하며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