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근속연수 10년 채우기 어려워

입력 2012-07-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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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기업보다 높은 연봉으로 부러움을 사는 금융회사, 하지만 이런 금융회사의 근속연수가 의외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와 카드사 중 올해 3월 말 현재 재직근로자 기준으로 전체 직원의 평균 근로연수가 10년이 채 안됐다.

증권사 중 평균 근로연수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9.8년이었고 현대증권 9.6년, 대신증권 9.3년, 한국투자증권 9.1년, 대우증권 9.0년 등이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는 이 기간이 2~3년에 불과한 곳도 적지 않았다.

이트레이드증권은 2.3년에 불과했고 KTB투자증권 2.4년, KB투자증권 2.5년, 키움증권3.1년, 리딩투자증권 3.1년, HMC투자증권 3.3년 등이었다.

금융회사 중에서도 증권사의 근속연수가 짧은 이유는 성과급 제도가 발달해 스카우트가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국내에 62개 증권사가 있어 `실적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지점 영업직원과 투자은행(IB) 업무 종사자들은 항시 `러브콜'을 받는다.

카드사는 신한카드 9.0년, 삼성카드 9.3년, 비씨카드 9.9년이었고 후발주자인 현대카드는 5.0년, 롯데카드 5.0년 등이었다.

카드사들의 근속연수가 짧은 것은 최근 하나SK카드, KB국민카드 등 신생 회사들이 많이 나오면서 인력 이동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 독립한 하나SK카드의 근속연수는 1.6년에 불과했다.

보험사 중에서도 일부 대형사는 평균 근로연수가 10년이 넘지만, 중소형사들은 평생직장 개념을 지키기 쉽지 않았다.

대한생명이 14.8년으로 가장 길고 현대해상이 12.1년, 한화손해보험이 12.0년, 삼성생명이 11.0년, LIG손해보험이 10.9년 등 10년을 넘겼다. 그러나 미래에셋생명 8.9년, 동부화재 6.3년, 롯데손해보험 5.9년, 흥국화재 5.1년 등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짧았다.

은행은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근속연수가 길었다.

SC은행은 직원의 평균 근로연수는 17.4년, 외환은행 17.2년, 기업은행 16.2년, 우리은행 16.0년, 국민은행 15.7년, 신한은행13.6년, 씨티은행 13.0년, 하나은행 11.1년 순이었다.

금융회사와 공기업의 장점을 모두 지닌 금융공기업은 근속연수에 압도적으로 길었다.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공기업 9곳의 평균 근속연수는 14년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한국거래소로 16.7년이었다. 이어 예탁결제원ㆍ신용보증기금이 각 16.5년, 수출입은행 15.3년, 주택금융공사 15.0년, 기술보증기금 14.4년, 코스콤 12.0년, 자산관리공사 11.5년, 정책금융공사 11.1년 등으로 오래 근속했다.

근속연수가 일반 금융회사들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정년이 보장된다는 공기업의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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