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2%로 29개월래 최저치…원자바오 “거시경제 정책 조정에 집중”
중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면서 정부가 경기부양 속도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현지시간)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3.0%는 물론 예상치 2.3%를 밑도는 것이다.
CPI 상승률은 지난 2010년 1월 이후 29개월래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물가 부담이 줄면서 인민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는 0.31%포인트, 예금금리는 0.25%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불과 한달여 만에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려 정부가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8일 장쑤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경제하강 압력은 여전히 높다”면서 “비록 지난 4월 이후 실시한 부양책으로 둔화세가 다소 진정되었지만 정부는 (성장 유지를 위해) 거시경제 정책의 조정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펑원성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하강 위험이 커지면서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압력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각종 부양책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8.1%로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다만 원자바오 총리는 현재의 부동산 과열억제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원 총리는 “우리는 부동산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모든 정책 수단을 확고하게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