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홍수로 최소 17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흑해 휴양지가 몰려 있는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주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50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당했고 약 2만9000명의 주민은 전기공급 중단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홍수에 정부가 늦장대응을 한 것이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홍수는 푸틴이 지난 5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맞는 가장 큰 재해다.
정치평론가인 올가 크리시타노브스카야는 “이번 재난으로 국민들의 정부 관리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면서 “이는 푸틴에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야당 지도자들이 정부나 집권 통합러시아당보다 먼저 홍수 희생자를 위한 기부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당국의 무능함을 질타했다.
푸틴 정부는 9일을 ‘애도의 날’로 정하고 홍수 관련 관리들의 직무태만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