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차는 글로벌 전자·IT 제품과 자동차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대표 그룹이자 국내 재계 1, 2위를 달리는 라이벌이다.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에 이어 2세대인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이 지금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업군에서 직접 경쟁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었지만 철수했고, 현대차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지만 실질적으로 삼성과 맞대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과 정몽구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경우는 다르다. 두 회사가 광고업계에서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두 딸들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둘은 경영 스타일이나 평소 행보가 대조적이다. 이서현 부사장은 세련된 이미지를 갖췄고 경영전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반면 정성이 고문은 어머니같은 느낌에 오너 전문경영인들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비슷한 점도 있다. 둘 다 창의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