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DNS체인저 감염 PC가 인터넷 접속할 수 있는 서버 운영 중단
전 세계적으로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십만 대의 PC가 9일부터 인터넷 접속시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9일부터 ‘DNS체인저’로 불리는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된 PC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우회서버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6명의 에스토니아 출신 해커를 포함한 해커집단이 지난 5년간 전 세계 컴퓨터에 DNS체인저 바이러스를 퍼뜨려 한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PC가 400만대에 이르렀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DNS체인저는 인터넷 주소시스템을 인위적으로 바꿔 사용자들이 구글과 야후 등의 주소를 치면 이 사이트에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회사 사이트로 연결되게 하는 바이러스로 스팸 광고 등에 이용돼왔다.
FBI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NS체인저에 감염된 PC들이 인터넷에 제대로 접속하게 할 수 있는 우회 서버를 운영해왔다.
당초 FBI는 이 서버를 지난 3월에 닫을 계획이었으나 당시 전 세계에서 많은 PC가 여전히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고 보고 서버 운영 기한을 연장했다.
FBI는 “지난 6월 중순 기준 전 세계에서 약 30만4000대(미국은 7만대)의 PC가 여전히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FBI는 “이 수치는 많은 것이나 전 세계에 16억대의 PC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어서 우회 서버 운영을 9일 자로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FBI는 또 자신의 PC가 DNS체인저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사이트를 현재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http://dns-ok.us/)에 접속한 뒤 ‘그린’이라는 표시가 나오면 DNS체인저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레드’는 감염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