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6일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1806개 중 549개 세부평가 대상업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마치고 이 중 구조조정 대상인 C등급, D등급이 총 36개라고 밝혔다. 총 36개사가 구조조정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건설시행사가 15개나 되는 등 일반인이 쉽게 기억할 만한 기업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업종별로 건설업종(시행사 포함)이 C등급 5개, D등급 12개 등 17개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조선은 C등급 1개, 해운은 D등급 1개였다. 기타 대기업이 C등급 9개, D등급 8개 등 17개였다.
채권은행권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기업들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일반 국민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모양새 갖추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채권은행들이 자체 평가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했다"면서 "이름을 발표하지 않은 이유는 해당 기업들이 부정적인 이미지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36개 업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총 4조8000억원으로 은행 4조1000억원, 보험 2700억원, 저축은행 13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 1600억원 등이다.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소요액은 총 1조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은행은 약 9254억원, 보험은 666억원, 여전사는 641억원, 저축은행은 485억원 등이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시 평균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은행권이 약 0.08%포인트, 저축은행은 0.0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금융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