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나쁜 남자’로 파격적인 소재, 선과 악을 오가는 강렬한 캐릭터로 평단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았던 김기덕 감독. 그 후 11년이 지나고 더 잔인하고, 더 악랄하고, 그러나 통렬한 슬픔을 지닌 영화 ‘피에타’로 돌아왔다.
‘자비를 베푸소서’의 뜻을 지닌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이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또한 김기덕 감독의 새로운 ‘나쁜 남자’ 페르소나로서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배우 이정진과, 30년 경력의 동물적 감각으로 ‘흑발의 마리아’로 재탄생한 배우 조민수가 새로운 호흡을 맞춰, 그동안의 이미지를 뒤엎는 파격 연기 변신에 기대가 모아진다.
조민수 이정진 두 배우가 선사하는 전율의 호흡을 미리 엿볼 수 있는 ‘피에타’의 포스터는 영화 제목이자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는 ‘피에타’에 주목한다.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란 뜻으로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은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말한다.
비극적 탄식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미켈란젤로의 바티칸 ‘피에타’ 상을 완벽 재현한 ‘피에타’의 포스터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영화 속 여자와 강도를 그대로 은유 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가운데,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두 남녀”란 카피는 그 완성도를 높여준다. 또한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명화를 뛰어넘어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통렬한 슬픔과 탄식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에게 스태프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4년 만에 대중의 품으로 돌아온 김기덕 감독의 열여덟 번째 영화 ‘피에타’는 다음 달 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