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외국인, 삼성전자 팔고 현대모비스 샀다

2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에 '전차(電車)' 매도세 집중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재확산 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그렇다면 혼돈의 정점이었던 6월 한달간 그들은 뭘 사고 팔았을까?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36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43억원을 팔아치웠다. 5월 3조8041억원, 442억원 보다 규모가 큰 폭으로 줄긴 했으나 3개월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업황 부진에 실적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업종에서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중국 금리인하 수혜 기대감에 석유화학 및 철강업종은 매수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종목별로는 2분기 실적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는 삼성전자를 1조2681억원원어치나 팔아치웠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에 영업익 7조원 돌파가 지연될 것이란 실망감이 투심을 억눌렀다. 이어 LG화학(1807억원), KODEX 200(1639억원), 현대차(1267억원), LG디스플레이(1226억원), KB금융(1177억원) 등이 매도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718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단기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커진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혜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 이 밖에 엔씨소프트(1961억원), 동국제강(1491억원), 기아차(1133억원), 현대위아(817억원), KT&G(75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실적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컴투스를 137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개인과 기관 ‘사자’에 단기급등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몰렸다. 이어 OCI머티리얼즈(128억원), 씨젠(123억원), 네오위즈게임즈(83억원), 지엠피(72억원), 파라다이스(69억원) 등도 팔아치웠다.

반면 셀트리온은 무상증자 신주 상장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317억원이나 저가매수했다. 이 밖에 실리콘웍스(141억원), 테라세미콘(131억원), AP시스템(102억원), 게임빌(86억원), 매일유업(79억원) 등이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세가 연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시장을 전체적으로 팔아치우는 것이 아니라 단기급등으로 차익 욕구가 높아진 시총 상위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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