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BMW '미니 쿠퍼 SD', '파워 업' 오르막도 경쾌하다

입력 2012-07-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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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는 작은 차의 대명사였다. 1959년 영국 로버가 처음으로 미니를 내놓았을 때 추구했던 것은 합리적인 자동차였다. 크기를 줄이고 편의장비를 덜어내 자동차가 필요한 것만을 갖추기만을 원했다. 영국인의 국민성이 고스란히 담긴 테마였다.

2000년 BMW 품에서 다시 태어난 미니는 이전의 디자인 테마를 고스란히 갖췄다. 작고 가벼운 차체를 앞세워 경쾌하게 내달렸다. 결국 미니는 디젤까지 영역을 넓혔다.

국내에 소개된 미니 디젤은 122마력의 쿠퍼 D와 143마력의 쿠퍼 SD 두 가지다. BMW 3시리즈와 5시리즈에 장착되는 2.0 디젤의 출력을 손봤다. 차고 넘치는 출력과 뛰어난 연비가 장점이다.

시승차는 최고출력 143마력의 미니 쿠퍼 SD. 같은 디젤 엔진도 차체가 작을수록 소음과 진동은 커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미니에 얹은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은 BMW 3시리즈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발은 경쾌하다. 디젤 엔진의 특성상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큰 힘을 뿜어낸다. 굳이 회전수를 높이지 않아도 경사진 오르막을 성큼성큼 차고 올라가는 모습이 경쾌하다. 미니 디젤(SD)의 최대토크는 31.1kg·m다. 배기량 3000cc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순발력이다. 게다가 자체가 작고 가벼운 덕에 체감 가속은 꽤 거세고 육중하다.

중속 이후에서의 달리기 역시 미티가 추구하는 ‘펀 투 드라이브’에 충실하다. 네 개의 바퀴가 차 네 곳의 모서리로 돌진해 있는 덕에 어느 상황에서나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코너마다 손끝을 타고 어깨뼈까지 이어지는 짜릿한 핸들링도 장점이다. 핸들을 가볍게 쥐고 슬쩍 슬쩍 움직여가면 차체는 곧바로 즉각 반응한다. 작은 손동작에 민감하게 앞머리를 비트는 모습이 대견하다.

어떤 코너도 자신감 있게 뛰어들 수 있고, 코너 초입의 진입속도 역시 웬만한 스포츠카 부럽지 않다.

미니 쿠퍼 SD는 가속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득달같이 튀어나간다. 고작 8.4초만에 시속 100km의 영역에 올라서고 최고속도는 시속 205km에 이른다. 그럼에도 인연비는 1리터당 19.9km. 자동차 전용도로에 올라서면 23km 안팎을 기록한다. 작지만 잘 달리는 미니 쿠퍼 SD는 놀라운 경제성까지 덤으로 얹어준다. 가격은 4160만원. 재미없고 기름 많이 먹는 국산 대형차를 타느냐, 뼈속까지 짜릿한 미니 쿠퍼 SD의 오너가 되느냐는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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