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업계 “나, 떨고 있니”

입력 2012-06-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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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M&A, 주식발행 등 자문 수수료 전년비 4분의1...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글로벌 투자은행업계가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주식 발행에 따른 자문 수수료가 급감하면서 투자은행들이 추가 감원과 비용 감축에 내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보제공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M&A와 주식발행 자문 수수료 수입은 320억달러(약 37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분의1 수준이다.

M&A 정보제공업체인 머저마켓은 상반기 M&A 규모가 898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저였던 2004년 이후 최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크리스티앙 마이스너 글로벌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는 “올해는 어떻게 해도 환상적인 해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활발하기는 하겠으나 해결을 위한 거시적인 이슈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자신감을 상실하면서 내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글루벌 투자은행업계는 비중이 낮은 자문사업에서도 비용 절감에 나설 전망이다.

은행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는 등 비용 삭감을 단행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위기와 아시아 주요국의 경기 둔화, 미국 대선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씨티그룹은 27일 주식과 채권 거래 부진을 이유로 골드만삭스의 2분기 주당 순익 전망을 80센트로 70% 낮췄다.

JP모건의 크리스 벤트레스카 북미 M&A 부문 공동책임자는 “이같은 상황은 글로벌하게 연결됐다”면서 “세계 어디에도 이 위기를 면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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