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오덜 마라 유월아

입력 2012-06-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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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신 GS건설 차장

그해 유월에도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

광장에 가득하였다네

大~한민국!

내편과 니편이 붙은

싸움에서 이겨라 이기자

천둥소리, 북소리, 고함소리

그리고 빗소리

아~ 잔인하여라

유월은 그래서

누가 이기고 어디가 졌단 말이냐

져서

누가 막막한 광장에서 울고 있는가?

소낙비 울음으로 가득 찬

대~한민국!!

하 많은 꽃잎들이 피었다가 지고

하 짙은 풀잎들이 일었다가 눕던

저 들에서 저 숲에서

그렇게 생명만 키우다가

그렇게 시간만 죽이다가

컬러가 흑백이 되고

흑백은 무명이 되는

이제는 함성도 일지 않게

이제는 울음도 일지 않게

유월아 제발 오덜마라

하염없이 멀어져가는

울 엄니의 기억들처럼

유월아

아뭇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암시랑도 않았던 것처럼

유월아 오덜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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