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신 GS건설 차장
그해 유월에도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
광장에 가득하였다네
大~한민국!
내편과 니편이 붙은
싸움에서 이겨라 이기자
천둥소리, 북소리, 고함소리
그리고 빗소리
아~ 잔인하여라
유월은 그래서
누가 이기고 어디가 졌단 말이냐
져서
누가 막막한 광장에서 울고 있는가?
소낙비 울음으로 가득 찬
대~한민국!!
하 많은 꽃잎들이 피었다가 지고
하 짙은 풀잎들이 일었다가 눕던
저 들에서 저 숲에서
그렇게 생명만 키우다가
그렇게 시간만 죽이다가
컬러가 흑백이 되고
흑백은 무명이 되는
이제는 함성도 일지 않게
이제는 울음도 일지 않게
유월아 제발 오덜마라
하염없이 멀어져가는
울 엄니의 기억들처럼
유월아
아뭇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암시랑도 않았던 것처럼
유월아 오덜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