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원조’ RIM, 탈출구가 없다

분기 순손실 전문가 예상치 5배 웃돌아…신제품 출시 연기·직원 5000명 감원

▲RIM의 부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RIM은 28일(현지시간) 신제품 블랙베리10의 출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스마트폰의 원조’이자 블랙베리폰으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이 날개 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RIM은 28일(현지시간) 지난 2일 마감한 2013 회계연도 1분기에 5억1800만달러(주당 99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6억9500만달러 순이익에서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순손실은 주당 37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7센트 순손실을 다섯 배 이상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28억달러에 그쳐 시장 전망인 30억5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실적 부진에 신제품 출시까지 지연되면서 회사 회생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RIM은 이날 새 스마트폰 블랙베리10 출시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블랙베리10은 올해 초에 출시 예정이었으나 계속 일정이 연기됐고 결국 당초 계획보다 1년이나 늦게 시장에 나오게 되는 셈이다.

블랙베리10은 기존 블랙베리 운영체제(OS)에 안드로이드 응용프로그램(앱) 구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새 OS를 채택한 제품으로 RIM 부활을 위한 최대 기대작이었다.

내년 초에는 이미 애플의 아이폰5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 OS를 적용한 스마트폰 등이 시장에 나온 뒤이기 때문에 블랙베리10의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RIM은 이날 직원 5000명을 줄이는 감원 계획도 밝혔다.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 등으로의 피인수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RIM의 시가총액은 현재 47억9000만달러로 지난 2008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나스닥 증권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RIM 주가는 15%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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