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 연기…시간외 거래서 주가 22% 폭락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리서치인모션(RIM)이 날개 없는 추락을 보이고 있다.
RIM은 28일(현지시간) 지난 2일 마감한 회계 1분기에 5억1800만달러(주당 99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6억950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순손실은 주당 37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7센트 순손실을 다섯 배 이상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28억달러에 그쳐 시장 전망인 30억5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는 것도 RIM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문을 더하고 있다.
RIM은 이날 새 스마트폰 블랙베리10 출시가 내년 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블랙베리10은 올해 초에 출시 예정이었으나 계속 일정이 연기되더니 결국 당초 계획보다 1년이나 늦게 시장에 나오게 됐다.
회사는 소프트웨어 개선작업의 지연을 이유로 들었다.
블랙베리10은 애플 아이폰·구글 안드로이드폰 등 경쟁 제품을 따라잡기 위해 회사가 야심차게 추진한 제품이었다.
내년 초에는 이미 애플의 아이폰5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폰 등이 시장에 나온 뒤이기 때문에 블랙베리10이 시장에서 맥을 못 출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RIM은 이날 직원 5000명 감원 계획도 밝혔다.
나스닥 증권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RIM 주가는 한때 22% 폭락했다.
RIM은 지난 1년간 시가총액의 3분의 2 이상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