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악의성 트윗 단속 나선다

입력 2012-06-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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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과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

미니 블로그 트위터가 편파성·낚시성 트윗에 대한 단속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악의적인 트윗을 제한할 경우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이용자들의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중동의 민주화에 기폭제가 된 트위터의 역할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윗은 계속 돼야 한다(Tweets must flow)’는 회사의 기본 방침을 유지하는 한편 논란을 조장하는 트윗에 대한 단속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문제의 트윗에 대해 기술적으로 접근을 차단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팔로워나 신상 정보, 프로필 사진 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이용자의 트윗 란을 아예 숨기는 것이다.

코스톨로 CEO는 이렇게 하면 표현의 자유를 표방해온 트위터의 방침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사이트의 개방성을 반감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같은 유명 인사들의 소식을 보기 위해 접속하려는 이용자들에게도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코스톨로 CEO는 우려했다.

하지만 단속에 대한 그의 의지는 강력했다.

그는 “우리가 익명을 허용하는 이유는 전세계 어디서든 자유롭게 개인의 의사를 표현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정치적인 발언을 대담하게 만드는 한편 도를 넘는 편파성 글들을 난무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튀니지와 이집트 등 독재 체제 하에 있는 중동 국가의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유명인사와 약자에 대한 비방이 심했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코스톨로 CEO는 페이스북 같은 대형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대항하기 위한 향후 계획도 설명했다.

트위터는 트윗 안에서 기업들의 광고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코스톨로 CEO는 전했다.

앞서 트위터는 확장된 트윗을 선보였다.

이용자가 링크를 공유하면 새로운 스토리에서 뉴스와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트위터 사이트를 열어놓고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를 볼 수도 있다.

앞으로는 투표나 퀴즈 코너도 만들고 영국 락밴드 ‘블러’가 다음달 공개할 신곡을 짧은 비디오 영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달 초에는 자동차 경주 이벤트인 나스카와 제휴, 나스카 관련 소식을 편집해 뉴스 사이트처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일반 트위터와 달리 게시물을 골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문적인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코스톨로 CEO는 “트위터는 기존 언론과 경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트위터에서 뉴스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기자들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언론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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