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값이 26일(현지시간)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유럽의 위기가 심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달러를 사고 금을 파는 움직임이 선명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의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0.8% 하락해 온스당 157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됐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이날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불안감을 부추겼다.
스페인이 이날 실시한 3개월물과 6개월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각각 2.36%와 3.24%를 기록하며 5월의 0.85%와 1.74%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탈리아는 이날 29억9000만유로 규모의 2014년 만기 무이자 할인채를 4.71%의 금리로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직전 입찰 당시의 4.04%를 웃돈 수치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bp 상승해 1.50%였다.
지난 25일에는 1.46%까지 내려 19일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이날 국채 입찰 결과는 이번 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채무 위기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금은 2분기 들어 5.8% 하락했다.
이대로라면 분기 기준으로는 2004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게 된다.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달러로 몰리면서 대체 투자처인 금 매도가 늘어난 영향이다.
달러 값은 2분기 들어 25일까지 유로 대비 6.7% 상승했다.
상품 브로커인 인피니티트레이딩의 페인 셰퍼 사장은 “유럽에서 벌어지는 다음 상황을 주시하려는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