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기반 태블릿PC 개발 계획에 복병…시장 참여 기회 또 놓쳐
일본 전자업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태블릿PC ‘서피스’ 등장에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애초 MS의 운영체제(OS)에 기반한 제품으로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MS가 차세대 OS인 ‘윈도8’기반 서피스로 선수를 치면서 일본 기업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은 애플 아이패드가 독주하는 가운데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들이 치열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태블릿PC 시장에 아직 참여하지 못한 일본 전자업체들은 안드로이드를 채용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것 외에 선택사항이 없는 상황이다.
일본 기업들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은 안드로이드를 OS로 채용하더라도 경쟁사들과의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 전자업계는 PC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MS의 차세대 OS인 윈도8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윈도8이 출시되면 태블릿PC 시장의 저변이 넓어져 후발주자인 일본 기업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MS가 예상을 깨고 직접 개발한 태블릿PC인 서피스를 들고 나오면서 이같은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서피스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가 하드웨어로까지 지경을 넓히겠다는 파격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 기업들은 MS의 윈도8을 채용한 태블릿PC를 개발하더라도 결국에는 MS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MS는 방대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시장에서 우위에 있지만 개발자나 유저들의 선택에 따라 향후 태블릿PC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판도와 관계없이 일본 기업들은 운신의 폭이 한층 좁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