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2]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은 '축구쇼'

입력 2012-06-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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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2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의 나바스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다.(KBS 영상 캡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열리고 있는 축구전쟁 '유로2012'를 두고 하는 얘기다.

조별 예선이 마지막 D조만 남은 가운데, 마지막 경기까지 누가 8강에 진출할 지 전혀 알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축구팬 입장에서는 화려한 경기와 긴장감 넘치는 승부의 짜릿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종합 선물세트다.

A조가 그랬다. 화려한 경기력으로 조 1위를 지켰던 러시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투혼을 불사른 4위 그리스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러시아와 그리스는 1승1무1패로 동률이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그리스가 8강행 차를 탔다.

체코도 대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2000년대를 주름잡던 파벨 네드베드 이후 뚜렷한 스타없이 하향세를 보였던 체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 러시아에 1-4로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다음 경기부터 그리스와 폴란드를 잇달아 잡으며 조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B조도 그랬다. 동시에 열린 조별리그 마지막 두 경기에서 한 골씩 터질 때마다 8강 진출 팀이 달라지는 등 죽음의 조다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였다.

이같은 치열한 경쟁의 희생양은 2010월드컵 준우승 팀인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3전 전패라는 비참한 성적을 남기며 유로2012에서 짐을 쌌다.

반면 1차전부터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 독일과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이 8강의 꿈을 이뤘다.

C조도 마찬가지였다. 아일랜드와의 경기에 나선 이탈리아는 무조건 이겨야만 8강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처지였다. 같은 시간에 치러진 스페인-크로아티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아일랜드에 이기고도 탈락할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와 맞붙은 1위 스페인도 패할 경우 8강 진출이 무산될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승리 혹은 1-1 이상의 무승부가 필요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아일랜드를 2-0으로 눌렀지만 어두운 표정이었다. 스페인이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막판에 크로아티아가 한 골을 기록, 1-1로 경기가 끝난다면 이탈리아로서는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

결국 스페인이 크로아티아를 1-0으로 누른 채 경기가 끝나자, 그제서야 이탈리아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환호했다. 그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조별리그였다.

마지막 남은 D조 경기도 비슷한 상황이 예상된다.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나란히 1승1무 승점 4점이고 우크라이나가 1승1패 승점 3점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우크라이나와 붙고, 프랑스는 스웨덴과 경기를 펼친다.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무조건 잉글랜드를 잡아야 한다. 어느팀도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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