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산(그리스) 넘어 산(스페인)

입력 2012-06-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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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어 산이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줄어들면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이제는 스페인이 문제다. 유로존이 은행이 도산할 것이란 불안감이 퍼지면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사태)이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는 유동성 우려에 한때 7.22%까지 치솟았다.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특정 국가의 만기 10년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서면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 국가 부도 위기에 준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이슈가 증시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G20 정상회담, FOMC 등 정책기대감이 하방경직성을 다져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美, 스페인국채금리 급등에 하락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그리스 호재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25.35포인트(0.20%) 떨어진 1만2,741.8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94포인트(0.14%) 오른 1,344.78포인트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2.53포인트(0.78%) 상승한 2,895.33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스페인은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초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에 이어 추가 자금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도 퍼지고 있는 상이다. 이탈리아 역시 만기 10년 국채금리도 상승하며 다시 6%대에 진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추가 완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낙폭 제한적…IT·자동차·조선株 주목”

전문가들은 스페인 국채 이슈로 지수의 추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유로존 위험의 전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주식시장 상승의 연속성을 제약할 것으로 보이나 G20 정상회담, FOMC 등 정책기대감이 하방경직성을 다져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급도 안정적이다. 외국인의 선·현물 동반매수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베이시스 강세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선물만기의 특성상 초반 시장 베이시스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프로그램 관련 수급은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개선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 연구원은 "1개월 전 대비 2분기 이익전망이 상향조정됐거나 향후 12개월 예상치도 함께 올라간 업종이 유망하다"며 "IT·자동차·조선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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