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오르면…” 중소 태양광업체 반색

입력 2012-06-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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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태양광업체들이 전기요금 인상 소식을 반기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이 지난해 8월과 12월에 이어 조만간 또 다시 인상될 것이라는 소식에 태양광발전업체들이 인상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정용에 비해 대단위 투자가 가능한 민간기업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전기요금을 평균 4.5% 인상한 데 이어 12월 초에 4.9%를 추가로 인상했다. 산업용은 전기요금은 각각 6.1%(8월), 6.5%(12월)씩 총 12.6%나 올랐다. 이번에는 평균 4~6%의 인상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 규모별로 전기 사용량 차등 원칙을 들어 산업용 전기요금에도 누진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 태양광업계에서는 10개월 동안 세 번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으로 보급 확대에 최대 약점이었던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상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킬로와트(kW) 당 250만~350만원(상업발전소 기준)에 달하는 높은 설치 단가는 민간시장 활성화에 걸림돌 이었다”면서 “특히 산업용 전기 요금이 자주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러한 민간시장을 주도할 기업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다수 중소기업이 포진된 태양광설치산업이 아직까지 스스로 성숙할 힘이 없기 때문에 외부 변수에 기댈 수 밖에 없다”면서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폴리실리콘, 태양전지 등 소재 가격이 하락해 설치단가에 반영된다면 보급을 늘릴 여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요금 인상이 태양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자본시장의 흐름을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의 재정 위기로 인해 관련주가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거론되던 지난 5월 초 오성엘에스티, 신성솔라에너지, 에스에너지 등 태양광기업들의 주가가 반짝 상승했다. 지난해 8월과 12월에도 이들 기업의 주식은 상승세를 탔다.

태양광모듈업체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 소식이 들릴 때 마다 품질이나 가격,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까지 가격적인 부담이 커서인지 공장 유휴 부지나 자투리땅에 10kW(설비용량) 미만의 소형 태양광시스템에 대한 내용이 대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기로 옮겨가면서 수출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대체에너지로써 태양광이 관심 받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흔히들 태양광발전은 메가와트(MW)급 대규모만 생각하는데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소규모 분산형 전원에 적합하다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 전반에 걸쳐 잦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누적된 부담감이 태양광발전시장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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