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사장 교체 놓고 뒷말 무성

입력 2012-06-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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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가 이봉철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에 대해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롯데손보와 업계는 그룹 측의 재무팀 핵심라인을 계열사 수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김창재 사장을 내쳤다며 비난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3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롯데쇼핑, 대홍기획, 롯데그룹, 롯데손보 등에서 재무를 담당했던 이봉철 전무를 신임대표 이사로 선임했다. 이같이 김창재 전 롯데손보 사장의 임기가 1년이나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신임대표가 선임된 이유는 김 전 사장이‘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김 전 사장은 롯데그룹 특유의‘구두쇠 경영방식’으로 인해 그룹 측과 줄곧 마찰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에서 김 사장 영입 후 재무, 기획은 물론, 인사권조차 주지 않고, 영업 부문에 한해서만 권한부여를 했을 뿐더러, 보험업에 진출 한 이후 자금지원에도 상당히 인색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출범한 초창기에는 투자영업을 통해 규모 확장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이후부터 이익을 거둬들이는 수순을 밟기 마련인데 롯데그룹은 증자 등 자금지원은 커녕 손익분기점부터 넘어서길 원했다”면서 “보험업은 특성상 꾸준한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해야 고객 유치가 가능하고 서서히 이익이 나는 구조인데, 그룹 측에서는 영업비 지출로 인해 RBC비율이 떨어지고 적자가 나면 모든 책임을 김 전 사장에게 전가시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재무적인 부분에서의 권한이나 인사권조차 없다면 바지사장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에 김 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그룹 측에서 먼저 해임안을 논의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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