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사 총 2600만대 생산…리먼 사태 이전 수준 넘을 전망
잇따른 대형 악재로 고전하던 일본 자동차업계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8사의 2012 회계연도 세계 생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조사 결과 업계의 올해 생산대수가 전년보다 16% 증가해 26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전망이 맞는다면 리먼브러더스발 금융 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의 2319만대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생산 정체 등으로 침체됐던 일본 자동차의 고군분투가 조기에 효력을 발휘한 셈이다.
도요타가 올해 870만대 생산을 계획하는 등 미쓰비시자동차를 제외한 7사가 일제히 2007년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예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업계는 그동안 점유율 회복을 위해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을 확대해왔다.
도요타는 중국의 합작공장에서 소형 세단 ‘코롤라’ 생산을 개시하는 한편 동남아시아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포추너’ 등의 생산을 늘렸다.
일본에서는 연 생산 300만대 유지를 목표로 동북 지방에서 소형 하이브리드차 ‘아쿠아’의 생산을 늘리데 주력했다.
닛산자동차는 중국 광저우시에서 공장을 새로 가동했다.
일본에선 올여름부터 규슈 공장의 조업 일수를 늘릴 예정이다.
닛산은 올해 세계 생산 목표치를 전년보다 11% 늘려 538만대로 잡았다.
대지진과 태국 홍수 여파로 지난해 생산 대수가 대폭 침체된 혼다도 올해 목표를 430만대로 작년보다 100만대 높여잡았다.
혼다는 올가을 북미에서 풀체인지된 세단 ‘어코드’를 선보여 새로운 수요를 잡을 셈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일본 8사의 세계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26.9%에서 올해는 28.6%로 회복할 전망이다.
다만 소형차와 저가차의 비중이 높아져 영업이익은 리먼 사태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경기 둔화 조짐도 선명해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업계의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증산과 함께 부품 단일화와 연구·개발 방식의 수정을 통해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