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행사에 촉각 곤두세우는 삼성

입력 2012-06-13 14:3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현장에 내부 직원 파견, 애플 신기술ㆍ신제품 분석한 내부자료도 만들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삼성전자가 애플 WWDC2012 행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애플 세계 개발자회의(WWDC 2012)를 지켜본 후 관련 내부자료를 서둘러 만들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샌프란시스코 현장에 개발자 등 내부직원도 파견했다. 대부분 WWDC 세션은 행사가 끝난 후 애플 사이트에 올라오는 동영상으로 볼 수 있지만, 일부 정보의 경우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것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자료를 만들었지만 내용은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장을 직접 살펴본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내부자료를 통해, 애플 신제품을 분석하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위한 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 IT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의 자체 개발자회의에 삼성전자가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는 애플과 전세계에서 수십건의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라이벌 기업의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잘 파악해야 향후 특허 싸움을 피할 수 있고, 더욱 창의적인 제품을 내놓는 계기로 마련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아이폰5와 애플TV 등 기대했던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IT업계 최강자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달 삼성전자 사장단에게 "휴대폰과 카메라 등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경쟁사를 이기고 경쟁력을 강화할 지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점도 애플의 이번 개발자회의에 관심을 쏟고 있는 한 이유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근처 실리콘밸리를 방문 중인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장들도 애플 개발자회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은 11일(현지시각) 열린 WWDC 2012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를 비꼬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팀 쿡 CEO 보다 먼저 등장한 아이폰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Siri)는 "나는 삼성 제품을 좋아한다. 그것들은 매우 흥분을 불러 일으킨다. 아, 물론 스마트폰 말고 냉장고~"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