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 낮춘 엔진과 작은車 등장, 차가격 인하와 라인업 확대 기대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과 쌍용차 등은 최근 완성차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다운사이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다운사이징’이란 엔진 배기량과 차 크기를 줄이는 신차개발 경향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배기량과 차체가 작아 연비와 성능 면에서 유리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자동차 업계의 유행으로 2008년 미국 리먼쇼크 이후 본격화됐다.
국산차 업계는 이제껏 가만히 있어도 다운사이징의 수혜를 입어왔다. 그러나 이제 본격적으로 트렌드를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국산차 메이커는 현재의 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소형 엔진은 물론 몸집을 줄인 소형차와 소형 SUV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소형차와 준중형차에 장착되는 1.6리터 직분사 엔진을 1.2리터로 대체할 계획이다. 배기량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터보와 직분사 방식을 더해 최고출력은 기존 1.6 직분사 엔진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엔진은 상대적인 배기량이 낮은 덕에 연비가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적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준중형차와 소형차의 주력 엔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한국GM 역시 다운사이징 새 모델을 내놓는다. 한국GM은 연말께 소형 SUV를 선보인다. GM 산하 오펠의 소형 SUV(모카)를 쉐보레 버전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준중형차를 베이스로 했던 SUV보다 한 등급 아래다.
쌍용차 역시 배기량 1.6리터급 소형 SUV를 선보인다. 컨셉트카 XIV-2를 베이스로한 새 모델은 이르면 2014년말 선보인다. 덩치 큰 SUV가 주를 이뤘던 쌍용차 라인업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형 SUV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국산차는 2008년 이후 다운사이징 트렌드 덕을 봤다”고 말하고 “상대적으로 차 가격이 싸지는 것은 물론 고를 수 있는 차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