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상관 없이 ‘총 매출’ 기준으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기업공개(IPO) 여부와 관계없이 총 매출을 기준으로 매년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한다.
포춘의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는 거의 매년 월마트와 정유업계 거인들이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인다.
월마트는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2년 연속 엑슨모빌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엑슨모빌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2010년과 2011년에는 1위를 탈환했다.
유통업체와 정유업체가 상위를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실물 경제와 밀접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월마트가 1위를 차지한 해는 경기가 회복돼 소비심리가 살아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마트가 최근 1위를 차지한 시기는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전이거나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되찾던 시기였다.
반대로 엑슨모빌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정유업체가 약진한 해는 국제유가가 치솟았다는 의미다.
2011년에는 로열더치셸 엑슨모빌 BP 시노펙이 2~5위에 오르는 등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유 메이저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해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2010년에는 1~10위를 미국 기업들이 휩쓸었다.
그러나 2011년에는 월마트와 엑슨모빌 단 두 기업이 10위권을 지켰다.
셰브론은 2010년 3위에서 2011년에는 10위로, 제너럴일렉트릭(GE)는 4위에서 16위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위에서 21위로 각각 추락했다.
2010년 7위였던 AT&T는 2011년에는 30위로 떨어졌고 미국 자동차 빅3 가운데 하나인 포드자동차는 2010년 8위에서 2011년에는 25위로 17계단이나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와 휴렛패커드는 2010년에 각각 9위와 10위에서 2011년에는 36위와 28위로 내려섰다.
중국 기업들이 선전하면서 5~10위권의 순위는 다소 이변이 생겼다.
2010년에 10위였던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2011년에는 5위로 올라서며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자동차를 8위로 세 계단 밀어냈다.
중국 최대 전력업체인 스테이트그리드는 7위로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