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유럽발 재정위기 2라운드…리스크 여전

입력 2012-06-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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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를 공포로 내몰았던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하면서 유렵발 재정위기가 2라운드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부실화된 은행에 긴급자금을 수혈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스페인 재정신뢰도 저하, 부동산 부실 리스크 상존 등을 감안하면 유럽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스페인 국채 금리 추이와 그리스 2차 총선 결과를 지켜보면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관심업종은 낙폭과대로 가격 매력이 커진 소재, 산업재 등을 꼽았다.

◇美 "스페인 결정 일단 긍정적"

주말 뉴욕증시는 스페인 호재에 힘입어 상승마감했다. 뉴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93.24포인트(0.75%) 오른 1만2554.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67포인트(0.81%) 상승한 1325.6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40포인트(0.97%) 오른 2858.42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의 투자 등급을 정크 등급 바로 위인 BBB로 낮춘 후 스페인은 10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주말 중 신청했다. 유럽연합(EU)은 이를 즉각수용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유로존에서 4번째로 구제금융의 대상 국가가 됐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브리핑을 통해 "유로존에서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며 "금융시스템 안정 지원을 위한 자본 투입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커질 것이라면서 유로존을 탈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금리추이, 그리스 2차총선 확인"

전문가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리스 선거 결과로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경우에 대비한 1차 방화벽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제금융으로 각 국의 은행에 대한 감독권한이 유럽 차원으로 이전되면서 공통의 은행감독기구의 설립, 혹은 은행동맹의 형태로 논의가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아직까지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심재엽 심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페인을 필두로 재정위기 우려가 확대될 수 있고 통화정책 구사가 힘들어진다"라며 "구제금융 규모가 크다는 점은 스페인의 재정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연결되며 향후 국채매입 참여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단 스페인 구제금융 결과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스페인 국채금리 추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가 회복되고 정부 재정이 강화되는지 여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하며 그 바로미터는 스페인 국채 금리가 될 것"라며 "낙폭이 과다했던 소재, 산업재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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