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중국이 3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차 양적완화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실망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31포인트(0.67%) 내린 1835.64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코스피는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소식으로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이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전날 버냉키 의장이 의회 연설에서 유럽 위기가 악화될 경우 연준이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추가 양적 완화나 경기 부양책에 대해서는 함구하자 시장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수급상황을 살펴보면 장 내내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장 막판 매수로 돌아서며 9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44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58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는 차익거래로 14억원, 비차익거래로 93억원을 순매도하며 전체적으로 1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서비스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통신업종은 1.41%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운송장비, 전기.전자, 증권, 의약품, 음식료품, 보험, 건설업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전·차 군단'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1% 이상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도 3% 이상 떨어졌다.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은 1~2% 떨어졌다.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한 321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없이 478개 종목이 하락했다. 10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