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가 CJ, 신세계, 한솔제지 등 범 삼성가에 흩어졌던 지분을 모두 자사주로 매입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되는 삼성에버랜드 자사주 매입에 삼성카드(3.64%)를 비롯해 CJ(2.35%), 삼성꿈장학재단(4.12%), 한솔케미칼(0.53%), 한솔제지(0.27%), 신세계(0.06%) 등이 신청했다.
에버랜드는 주당 182만원에 총 5042억원을 들여 총 10.98%의 이들 지분을 매입하게 된다.
에버랜드가 주주들의 지분을 사들인 것은 삼성카드(8.64%)가 '금융산업구조개선에관한법률'에 따라 에버랜드의 지분율을 5% 이하로 낮춰야하는 데 따른 것이다.
상법 개정으로 비상장사도 자사주를 매입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에버랜드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법을 통해 삼성카드의 법 위반을 해소하기로 한 것. 이와 관련 다른 주주들에게도 공평하게 주식 매각 기회를 준 것이다.
삼성그룹의 지주사격인 에버랜드가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삼성은 에버랜드의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할 수 있게 됐다. 매입이 완료되면 자사주는 이재용 사장(25.10%)과 KCC(17%)에 이어 단일규모로는 3번째로 많다.
삼성카드는 이번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통해 금산법상 위반사항을 해소하고 1658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