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업계가 흔들린다...불법대출로 경제 전반에 부담

입력 2012-06-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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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주식 투기자금으로 흘러

중국 금융당국은 철강업계에 만연한 불법대출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고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의 비밀문건에 따르면 CBRC는 지난 4월26일 은행권에 철강업계에 대한 불법대출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CBRC는 특히 “철강거래업체들이 은행으로부터 과도하게 돈을 빌려 주식이나 부동산 투기 등에 사용한다”면서 “이는 업체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뿐 아니라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을 엉망진창으로 만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업체들은 대출 목적을 철강 관련 투자라고 속이거나 하나의 담보로 여러 건의 대출을 받는 등의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CBRC는 지적했다.

한 국영 철강거래업체 직원은 “업계에서 대출을 받아 철을 사온 후 이 철을 다시 다음 대출의 담보로 쓰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철 가격이 떨어지면 이런 대출은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대출 건이 아니더라도 철강 부문의 신용리스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CBRC는 경고했다.

이어 CBRC는 “은행들은 수출둔화와 내수의 변화를 잘 살펴서 철강업체의 신용 수준을 세심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철강업체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 부양책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그러나 자금을 대폭 빌린 결과 경기둔화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철강협회는 지난 1분기 철강업체들이 총 10억위안(약 18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철강업체가 손실을 기록한 것은 협회가 해당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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