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경영전략회의서 전략 확정
삼성전자가 글로벌 위기에 흔들림 없는 1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고삐를 죈다.
삼성전자는 오는 25~27일 하반기 글로벌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보다 보름 이상 앞당겼다. 유럽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빠른 경영전략 수립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
먼저 25일 경기도 기흥 사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양대 사업 부문 가운데 반도체·LED 등 DS(부품)부문이 권오현 부회장 주재로 전략 회의가 열린다. DS부문 소속 100여명의 해외 법인장과 팀장들이 참석한다.
스마트폰·TV 등 DMC(완제품)부문은 26~27일 최지성 부회장 주재로 전 세계 200여명의 법인장·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는 글로벌 위기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구상과 맞물려 의미가 크다.
이건희 회장은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유럽의 위기상황과 한때 글로벌 톱에서 몰락의 길로 접어든 일본 전자회사들을 직접 보고 느끼고 돌아왔다.
지난달 3주간의 유럽·일본 출장에서 출장에서 돌아오자 마자 이 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진에게 “휴대폰과 카메라 등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경쟁사를 이기고 경쟁력을 강화할 지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제품 경쟁력 확보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애플을 꺾고 스마트폰 세계 1위에 오른 무선사업부는 시장 점유율을 더욱 다져 확고한 1위에 굳히기에 나선다. 특히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5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한 제품 경쟁력 확보에 더욱 매진한다.
카메라·노트북PC·복사기·프린터 등 아직 1위에 오르지 못한 사업부문도 시장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올해를 기점으로 커다란 변화를 줄 전망이다.
반도체와 TV 등 1등 사업부문은 차세대 메모리, 차량용 반도체, OLED TV 등 차세대 먹거리 제품에서도 1등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책을 공유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잠정 확정한 사업계획을 대표이사 주재 아래 사업부 임원들이 함께 공유하고 목표달성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