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정치철학이 담긴 책이 출간도 되기 전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공개된 책의 서문에 대선 출마 의지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주식시장에서 김두관株로 분류된 대성파인텍은 전날보다 930원(15.0%) 오른 713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넥센테크와 한라IMS, 한국주강, 광림, 아즈텍WB 등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김 지사가 공개한 책의 서문이 대선 출마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서문에는 "한국의 룰라(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가 되고 싶다. 분열된 개혁진영을 하나로 묶는 동시에 기득권층도 감싸 안는 포용력으로 브라질의 빈곤과 실업문제를 해결한 룰라 전 대통령처럼 원칙을 지키면서 지지층을 넓혀가는 바른 정치를 통해 서민이 주인이 되는 '성공한 민주정부'를 만들고 싶다"라고 적혀있다.
김 지사는 국가 리더십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정치철학을 담은 저서 '아래서부터'를 다음달 9일 출간하고 12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만으로 김두관 지사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잠시 잠잠해졌던 정치테마주들이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다시 과열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불과 얼마전에도 드러난 것처럼 특정 정치인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테마주의 경우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말 안철수연구소 등 21개 테마주를 포함한 52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해 400억여원을 챙긴 일당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들 중 2명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