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엔-中위안, 내달 1일부터 직거래 개시

입력 2012-05-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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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간 무역비용 부담 ↓·위안화 국제화 박차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내달부터 직접 거래된다.

일본 아즈미 준 재무상은 29일(현지시간) 양국 금융기관이 6월1일부터 엔화와 위안화를 직거래한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작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정한 방침이 구체화한 것이다.

일본과 중국은 이를 통해 양국 간 통화 거래 비용을 줄이고 무역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즈미 재무상은 “양국의 정부와 민간이 협조해 작년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구체화한 데 대해 환영한다”며 “양국 간의 무역량을 고려하면 직거래는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양국 간 외환거래는 기본적으로 미국 달러를 통해 이뤄져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작년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의 은행간 외환거래는 99.3%가 미국 달러로 이뤄졌다. 일본 엔은 전체의 0.1%에도 못 미쳤다.

양국 간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규모는 지난 2001년 10조7900억엔에서 2011년에는 27조5400억엔으로 2.5배로 급증했다.

일본 입장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도 2001년 말 현재 1만5165사에서 2010년 말에는 2만2307사로 10년 간 1.5배로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성장을 일본 경제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 환경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과 미즈호은행은 아즈미 재무상의 발표 직후 엔화와 위안화 직거래를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두 은행은 2010년 일본에서 위안화 결제를 시작해 위안화 기준 대출과 예금, 외환예약 거래 등을 실시해왔다.

중국 인민은행도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를 통해 위안화와 엔화의 직접 거래를 허용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CFETS에 따르면 엔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은 시장에서 주어진 가격에 가중 평균해 매일 정해진다.

양국의 화폐가 직거래될 경우, 기존에 달러를 매개로 거래되는 경우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다.

중국은 일본에 이어 영국과 싱가포르와도 직거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위안화를 국제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에도 박차가 가해지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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