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하락 제한적…IT, 자동차/부품, 음식료株 관심”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달 코스피지수가 미국 경기지표 개선 호재와 유로존 재정위기 악재가 팽팽히 맞서면서 극심한 오르내림을 반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에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실적 모멘텀(상승요인)이 확대되고 있는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음식료업종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1740선에서 1930선 사이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현재 지수는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8.0배와 1.0배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가격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그는 6월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를 1780~1930선으로 추정했다.
여전히 문제는 그리스다. 2차 총선을 앞두고 그리스 민심이 유로존 잔류와 구제금융 조건 이행으로 전환되는 분위기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월 후반까지 발목을 잡을 가능성 높다”며 “하지만 반대로 정치적 리스크는 단숨에 릴리프 랠리를 이끌 수 있는 재료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설상가상으로 다음달에는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예정돼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5월 주식시장은 6월 코스피200변경을 앞두고 베이시스가 축소(악화)되면서 프로그램(차익)이 청산되는 시기”라며 “그러나 5월말부터 6월까지 베이시스가 안정되면서 재차 프로그램(차익) 매수가 유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쿼드러플위칭데이는 무난히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희망은 있다. 미국 경기지표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경기 모멘텀에 대한 확신이 더욱더 탄탄해 지고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하반기 미국의 경기선순환 구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가 하락으로 비용부담이 완화됐다는 측면에서 국내외 선행지표 저점은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자동차, 음식료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휴대폰 호조와 D램 메모리 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자동차는 예상을 웃도는 미국 시장 성장과 유럽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에 힘입은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음식료는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곡물가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