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여 의사결정 속도 높여…성역에도 메스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본사에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내년 3월까지 현재 7000명인 본사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하고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TV와 반도체사업을 비롯해 자회사 산요전기의 정리해고에 이어 본사도 슬림화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V’자형 실적 회복을 위해 성역으로 여겨졌던 본사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괴와 창조’를 앞세운 나카무라 구니오와 오쓰보 후미오 전임 사장 시절 본사는 구조조정의 무풍지대였다.
신문은 본사의 구조조정이 사무직 4000명과 연구·개발직 2000명, 생산기술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나소닉은 이르면 7월부터 조기 퇴직자를 모집하고 부서를 전환 배치하는 방향으로 노동조합과 협상에 들어간다.
본사의 슬림화 계획은 6월 말 취임하는 쓰가 가즈히로 사장 내정자의 의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쓰가 사장 내정자는 내년 3월 끝나는 2012 회계연도에 500억엔 흑자를 이루기 위해 성역 없는 개혁을 다짐했다.
향후 임원 감축과 사업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파나소닉은 2011 회계연도에 7721억엔(약 11조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으며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룹 직원 수는 3월말 현재 33만명으로 1년새 3만명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