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연기금 본격 매수 나설때 됐다”

입력 2012-05-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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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 증시는 패닉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주 1800선 밑에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1% 이상 상승하며 1820선을 훌쩍 넘어섰다. 증시가 다소 안정되기는 했지만 스페인과 그리스는 여전히 불안한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연기금의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위태위태’ 유로존

스페인 은행권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28일(현지시간) 자국 3위 은행인 방키아에 190억 유로의 구제기금 지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구제금융은 사상 최대 규모로 다른 은행에도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불안심리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방키아는 이날 주식시장에서 장중 한때는 2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가 낙폭을 12% 줄이면서 장을 마쳤다. 방코 포퓰라르 등 다른 은행들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하루만에 18bp 급등하며 6.47%까지 올랐다.

또 그리스 경제가 붕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 일간지 카테메리니는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한 여행사가 그리스의 호텔에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선지급금 입금을 보류한다”는 통보를 했다며 그리스 경제가 일각에서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테메리니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병원과 약국에 공급한 제약회사에 대금 지급을 유예하는 등 공공부문의 대금지급을 미루고 있고 유로존 퇴출 얘기가 나온 이후 금융권의 기업 대출은 거의 끊겼다.

기업간 신용 및 어음 거래도 이미 중단됐으며 상당수 외국기업들은 그리스 은행이 아닌 외국계 은행이 지불 보증을 해야만 그리스에 상품을 판매하려 하는 상황이다.

◇연기금 수급 주목

유럽 위기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만큼 국내 증시가 강한 V자 반등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시가 이미 부정적인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만큼 지수가 급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보다는 저점을 높여가며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최근 급락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수준 급등을 이미 반영했다”며 “글로벌 성장 모멘텀 개선과 위험 수준 하락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낙폭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중심의 경기모멘텀은 국내 증시 낙폭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는 증시 구원투수로 불리는 연기금의 수급을 살피는 것도 현명한 방어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PER8.4배 수준”이라며 “2006년 이후 연기금의 순매수가 PER 8~9배 이하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경험적 사실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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