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비용 절감·성장 두 토끼 잡는 법, 이케아에 물어봐

입력 2012-05-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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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즈앤컴퍼니 분석…생산적 투자 등에 쓰이는 비용 확대·불필요한 비용 최대한 절감

▲이케아는 비용절감과 성장을 조화시키는 전략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최근 부즈앤컴퍼니가 분석했다. 사진은 호주 시드니의 한 이케아 매장. 블룸버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비용절감과 성장 지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다.

경영컨설팅업체 부즈앤컴퍼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가구 소매업체 스웨덴 이케아가 CEO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케아는 2000년대 들어서 매년 비용절감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평균 2~3%씩 내렸다.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케아는 지난해 기존 매장의 인테리어 변경과 신규 매장 설립 등에 총 14억유로(약 2조원)를 투입했다.

지난 수 년간 금융위기 등 외부환경이 악화했고 가격 인하 압박이 거셌음에도 불구하고 이케아는 연 10%에 가까운 매출 증가율과 약 30억유로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부즈앤컴퍼니는 전했다.

부즈앤컴퍼니는 이케아가 비용을 생산적인 투자 등에 쓰이는 ‘좋은 비용’과 불필요한 비용으로 나눴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좋은 비용은 계속해서 늘리고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는 간단한 수단으로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잉그바르 캄프라드 이케아 설립자가 자서전에서 “자원 낭비는 도덕적인 죄악과 같다”고 강조했듯이 회사의 기업문화에 비용절감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핵심고객층인 신규주택 구입자와 중산층이 큰 타격을 받자 이케아는 비용절감을 넘어서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했다.

이안 울링 이케아 기획 담당 이사는 “우리는 단순히 비용절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면서 “소매업체들은 직원을 해고하거나 매장을 축소하기만 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지만 그럴 경우 회사의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장비와 사무실 인테리어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대량 구매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이케아의 전통적 강점이다.

이케아는 임원이라도 출장 시 항상 비행기의 이코노미석만 이용해야 한다.

디자이너들에게 제품 포장박스 크기를 단 몇 mm라도 줄이도록 박스를 디자인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본사 인원은 상대적으로 적게 유지했으며 중앙집중적인 의사 결정을 피하고 대신 현장에서 더 많은 제안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케아는 매장과 제품 디자인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절대 아끼지 않았다고 부즈앤컴퍼니는 강조했다.

이케아는 고객들이 집에 있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매장 내 음식점과 어린이 보호시설 등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이케아는 소매업체이나 회사가 판매하는 가구의 대부분은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울링 이사는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은 양립할 수 있다”면서 “핵심역량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자원낭비 요소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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