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값이 23일(현지시간) 2주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유럽 채무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대체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후퇴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의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1.8% 하락한 온스당 1548.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일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이날 달러 값은 주요 6개 통화에 대해 한때 2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올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해 시장에선 그리스발 유로존 사태 해법이 도출될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강하다.
그리스는 내달 17일 치러지는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총선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여부를 묻는 투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럽 국가들과 금융기관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놓지 않았다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총리의 발언은 가뜩이나 심각한 유로존 우려를 극대화했다.
파파데모스 전 총리는 CNBC 등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중앙은행 등 기관이나 유럽 국가 역시 (그리스 퇴출에 대해) 구체적인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의 금 수요가 2분기(4~6월)에 최대 4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금 매도세를 부추겼다.
MLV의 릭 트로트먼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로 붕괴에 대한 불안으로 달러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