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부, 항공산업 부활 박차…MC-21로 소형여객기 시장에 도전장 내밀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로 러시아 항공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호이 슈퍼젯 100’ 여객기가 지난 9일(현지시간) 추락하면서 부활을 꾀하던 러시아 민간 항공산업은 결정적 타격을 받게 됐다.
비극적 참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글로벌 민간항공기 시장 진출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경제전문지 포춘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고 원인 조사에 최소 4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호이 여객기에 대한 바이어들의 구매결정이 연기될 수 밖에 없게 되는 셈이라고 포춘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러시아 민간 항공산업의 몰락을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투폴레프와 일류신 등 러시아 항공사들은 냉전 시대에 보잉과 에어버스 등 서구 업체의 가장 큰 경쟁자였다.
지난 1992년 구소련의 몰락과 함께 러시아 항공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빠르게 잃은 뒤 러시아의 잃어버린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수호이 등 러시아 주요 항공기 제작사를 거느린 국영 지주회사인 통합항공기제작사(OAK)를 설립했다.
정부는 OAK를 통해 매년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퍼붓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이르쿠트가 지난해 가을 발표한 소형여객기 MC-21에 주목하고 있다.
MC-21은 오는 2014년 시험비행을 거쳐 2017년 정식 취항할 예정이다.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이 양분하고 있는 소형여객기 시장은 최근 가장 이익을 많이 내고 있는 부문으로 각광받고 있다.
737 기종은 보잉 민간항공기 부문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보잉은 앞으로 20년간 글로벌 소형항공기 수요가 약 2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를 포함해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이 부상하는 것도 러시아 항공산업에는 긍정적이다.
러시아는 현재 자국에서 운행 중인 민간 항공기의 75%가 외국제이기 때문에 이를 국산으로 대체하기만 해도 상당히 큰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