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긴급진단] 中 연착륙 성공할까?

입력 2012-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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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부동산 냉각 등 내우외환…8%대 성장률 유지가 관건

▲유럽 위기와 부동산 시장 냉각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톈안문 광장.

중국 경제의 연착륙 성공 여부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이면서 한국과 일본, 중남미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수출시장이다.

그러나 올들어 중국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 성장의 주요 원동력 중 하나인 부동산산업은 정부의 고강도 과열 억제 정책에 꽁꽁 얼어붙었다.

중국 최대 무역파트너인 유럽은 재정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달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을 보이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9%, 수입은 0.3% 각각 증가해 올해 정부 목표인 수출입 증가율 10%를 크게 밑돌았다.

산업생산은 지난달에 전년보다 9.3% 늘어 지난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14.1%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15.1%를 밑돌았다.

지난 1~4월 농촌지역을 제외한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어났다.

증가폭은 지난 2002년 12월 이후 10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퍼시픽인베스트매니지먼트(핌코)의 라민 톨루이 신흥국 포트폴리오 부문 글로벌 공동 대표는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대 중반으로 지난 1999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5%에서 7.9%, 올해 전체 성장률은 8.6%에서 8.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8.1%로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중국은 성장률이 8%대를 유지해야 고용시장이 흔들리지 않는 등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둔화 현상이 뚜렷해지자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2일 올 들어 두번째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발표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주말 우한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적극적 재정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이라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성장세 지속에 좀 더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뷰캐넌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부동산과 유럽이다.

중국 70개 대도시 중 절반이 훨씬 넘는 46곳의 지난달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부동산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10% 비중을 차지하나 건설과 가구 등 다른 산업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을 감안하면 실제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25%에 달한다.

그러나 정부는 부동산버블을 막기 위한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UOB증권의 실비아 옹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주택 개발을 꺼릴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을 내리면서 동시에 경제성장세를 이어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2분기에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친 후 다시 회복세를 찾을 것으로 봤으나 유럽 불안에 이 같은 전망이 불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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