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로커비 팬암기 테러 주범 사망…사건 진상 영원히 미궁 속으로

입력 2012-05-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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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메그라히, 생전에 무죄 주장

영국 로커비 마을 상공에서 일어났던 팬암기 테러 사건의 주범인 압둘바셋 모하메드 알리 알-메그라히가 60세에 전립선암으로 사망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팬암 항공사 소속의 보잉 747기가 지난 1988년 12월21일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 로커비 상공을 통과하던 중 폭발했다.

당시 폭발로 243명의 승객과 16명의 승무원은 물론 마을 주민 11명이 사망했다.

알-메그라히의 사망으로 사건의 진상은 영원히 미궁 속에 빠지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생전에 테러 개입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으며 자신은 단지 무아마르 카다피 당시 리비아 지도자를 비난하기 위한 음모의 희생양이었다고 강조했다.

알-메그라히는 전립선암 판정을 받은 뒤 지난 2009년 8월 석방돼 리비아에서 살아왔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은 당시 알-메그라히 혐의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알-메그라히가 리비아에 귀국했을 당시 리비아인들이 열렬히 그를 환영하자 미국 등이 분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알-메그라히가 아니라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이 이 사건을 일으켰으며 미국이 리비아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폭발 사건 당시 조사팀은 옷 잔해를 발견했으며 이 조각이 몰타섬의 한 작은 가게로부터 나왔다고 밝혀냈다.

가게 주인이던 토니 가우치는 용의자였던 알-메그라히와 알리 아민 칼리파 피마흐 몰타항공 대표가 가게에서 옷을 샀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가우치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최소 200만달러(약 23억원)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당시 사고기에 CIA 요원 5명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 진상에 대한 논란이 고조됐다.

피마흐는 지난 2001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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