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외국인들이 1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유럽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외국인들의 매도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시장의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전날보다 62.78포인트(3.40%) 하락한 1782.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의 스페인 확산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처럼 유로존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자 심리가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이 4374억원을 순매도 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기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3조원이 넘는 매물을 내던졌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종을 집중 매도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11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리스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 내 유럽계 자금이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유럽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 한 외국인 매도세도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나친 비관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장정보팀장은 "유럽계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데 미국계 자금은 빠지지 않고 오히려 주식을 사는 경우도 있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