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성공 신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04년 미국 명문대인 하버드대학의 기숙사에서 네 명의 천재가 만들어낸 교내 네트워킹 시스템에서 불과 8년 만에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진화했다.
마크 저커버그·에두알도 사베린·더스틴 모스코비츠·크리스 휴즈는 하버드대생 간의 소통을 위해 페이스북을 고안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개설 두 달 만에 미국 아이비리그의 모든 대학생까지 가입이 허용됐다.
다음해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7국 2000개 이상의 대학과 2만5000여 고교에 페이스북의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페이스북이 세계적인 규모로 영역을 확대한 것은 2006년 9월이다.
페이스북은 당시 13세 이상의 이메일 주소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페이스북의 빗장을 풀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은 SNS 시장을 장악하던 마이스페이스를 무너뜨리고 명실공히 세계 최대 SNS로 부상했다.
가입자 수는 2009년 9월 3억명을 돌파했고 현재 9억명으로 3년 만에 세 배로 늘었다.
거대 인맥을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의 배너광고와 소개 마케팅, 캐주얼 게임이 사업성을 인정받으면서 사방에서 구애의 손짓이 이어졌다.
인터넷 검색업체인 야후가 2008년 10억달러에 인수를 제안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소프트웨어업체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07년 페이스북에 2억4000만달러를 투입해 지분 1.6%를 확보했다.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페이스북도 더이상 IPO를 거부할 수 없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주요 주주 인원을 500명 이하로 억제도 해봤지만 투자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미국에서는 비상장사의 주요 주주가 500명이 넘으면 재무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페이스북이 IPO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작년에 4억50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페이스북이 18일 주당 38달러에 4억2120만주를 발행하면 IPO를 통한 조달 자금의 규모는 총 184억달러가 되며, 기업 가치는 1040억달러로 뛰어오른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50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는 IPO에 나서는 기업 중 가장 높은 것이며, IPO로 조달되는 자금의 규모로는 2008년 비자가 상장할 때 조달한 196억5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IT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놓고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페이스북의 광고효과가 불확실하다며 최근 1000만달러의 예산을 빼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럼을 통해 페이스북의 잠재적 위험과 이용자 확장 한계 등을 지적하며 페이스북의 거품론을 부채질했다.
페이스북의 부진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페이스북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