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차 완화 임박?…“필요하면 더 푼다”

입력 2012-05-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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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FOMC 의사록…“일부 위원, 경기 둔화하면 추가 완화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3차 양적완화(QE3)의 필요성을 적극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4월24~2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일부 위원은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거나 경기 전망에 하방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완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월 FOMC 회의 당시 겨우 두 명이 지지한 것을 감안하면 QE3에 대한 연준의 인식이 크게 변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과 여전히 부진한 고용 상황, 낮은 물가상승률 등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8.1%로 전달의 8.2%에서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구직 포기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나타난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4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3%로 3월의 2.7%를 밑돌았다. 작년 9월에는 3.9%였다.

이외에 연준은 미국 연방 정부의 채무한도 증액 문제와 유로존의 재정위기 사태에도 주목했다.

미국에서는 내년 1월부터 재정지출 자동 삭감과 증세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이 문제를 방치하면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누차 경고했다.

4월 FOMC 회의에서도 이를 반영, “재정 문제를 모면하더라도 향후 재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가계와 기업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지적됐다.

또한 연준은 경제 상황이 ‘적어도 2014년 말까지 저금리를 정당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침을 변경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4월 회의에서 이를 변경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전망에 대한 위원들의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6월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해야 한다는 것에는 위원들 중 한 명만 동의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재료를 감안하면 QE3 가능성은 지금까지보다 높아졌다”면서도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해 그 여파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으면 연준이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의 조사에서는 연준이 QE3를 실시할 확률은 30%였다.

한편 연준은 논의에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앞으로 모든 FOMC를 2일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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