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내 글로벌 상용차 2위 목표”…내달 쓰촨현대차 상용차 공장 착공
현대차가 글로벌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승용차 부문은 글로벌 점유율 10%에 육박하며 5위권에 올라서 있다. 여기에 트럭과 버스시장까지 진출하며 종합 완성차 메이커로서의 도약의지를 내비쳤다. 초기 시장진입의 성패는 ‘경쟁력 확보’가 관건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현대차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최근 고위 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트럭과 버스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10년 안에 벤츠와 함께 글로벌 톱2에 오르자”면서 ‘조속한 경쟁력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용차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현대차는 정 회장의 지시처럼 ‘상용차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글로벌 상용차 시장은 독일 만(MAN)과 스카니아(SCANIA) 등 걸출한 상용차 전문메이커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가 경쟁하고 있다.
이들 선두그룹의 경쟁력은 뚜렷하다. ‘트럭과 버스’라는 전문 분야에서 오래토록 축적한 기술적 노하우다. 이들은 ‘화물적재와 장거리 운송’이라는 주행특성에 맞춰 탄탄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부품가격과 서비스품질 역시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통한다.
현대차에게는 기존 승용차 노하우를 얼마나 상용차 경쟁력으로 녹여내느냐가 관건이다. 승용차와 또 다른 특성을 지닌 분야인 만큼 선두 그룹을 추격하기 위해 ‘얼마 만큼의 경쟁력을 초기에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고작 2% 수준이다. 일본을 비롯한 특정시장 만을 노렸던 탓에 점유율이 낮다. 역으로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럭과 버스 등은 후속모델 개발기간기 길고 투자비용 대비 1대 당 마진이 높아 충분히 진입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영업이익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 1대 당 1억5000만원 안팎의 중대형 저상버스 한 대를 판매하면 1500만원짜리 경차 10대를 판매했을 때보다 이익이 더 많다.
정 회장 역시 “전기차·수소차 뿐 아니라 상용차 부문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을 4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도 세웠다.
현대차는 본격적인 상용차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시장을 교두보로 정했다. 지난해 4월 현지합자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따라 다음달 현지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쓰촨성에 들어설 상용차 공장은 현대차와 중국 난쥥기차가 5대 5 비율로 총 6000억원을 투자한다. 준공은 2013년 하반기이며, 생산 규모는 16만대 수준이다. 이곳에서는 트럭과 버스 등 완성차에서부터 엔진에 이르기까지 상용차 풀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내년 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신형 트럭을 선보인다. 개발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가 있으며 테스트를 거쳐 내년 초 국내는 물론 유럽과 중국에 수출 및 현지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