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車업계, 엔고에 해외로 ‘고고’

입력 2012-05-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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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혼다 “현재 수준 엔고 계속되면 해외 생산 이전 가속화”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 경영진 사이에 현재 수준의 엔고가 계속되면 해외로의 생산 이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이 79엔대에 머물면 ‘인피니티’등의 해외 생산을 서두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의 79엔이나 80엔대 수준이 계속되면 전부는 아니어도 대부분의 생산 확대가 일본 이외 지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산은 내년 3월까지의 달러·엔 환율을 82엔대로 예상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도 평균 80엔대로 정하고 있다.

혼다의 이케 후미히코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엔고로 일본산 하이브리드차의 대미 수출을 중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혼다는 하이브리드형 스포츠카 ‘NSX’를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케 CFO는 “달러·엔 환율이 100엔이나 120엔 수준으로 상승하지 않을 경우 미국으로 수출하는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을 NSX처럼 해외 생산으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이미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90% 가량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해외로 수출된 혼다의 하이브리드차는 2만6000대에 달했다.

지난해 세계 신차 판매 대수 중 일본 생산 비율은 혼다가 28%, 닛산은 25%, 도요타는 41%였다.

유럽시장과 관련 곤 닛산 사장은 “재정위기 사태로 유럽의 자동차 수요 회복은 늦을 것”이라며 “향후 3년간 유럽 경제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우리는 눈앞 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도 유럽 시장은 어렵다는 각오로 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유럽이 악화하면 그 외 지역에도 영향을 준다”며 “미국이나 캐나다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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