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위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가 미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업체인 페이팔과 제휴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사장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양사가 10억엔씩 총 20조엔을 들여 합작사를 설립해 중소 소매점 등에 고객 스마트폰과 신용카드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페이팔은 미국 온라인 옥션업체인 이베이의 자회사로 190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소매점에 있는 소형 전용기기로 카드 정보를 판독해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하는 구조를, 이번 합작으로 일본에도 도입하게 됐다.
합작사는 페이팔의 일본법인을 확대해 설립한다.
손 사장은 “애플의 파트너로서 일본의 스마트폰 전략에서도 우위에 있기 때문에 페이팔과 제휴를 맺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금 지불만 가능하던 중소 업체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일본의 결제 시장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의 전자결제 서비스는 오는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가 7월부터 본격화할 방침이다.
우선은 온라인 쇼핑몰용으로 이용자 정보를 일원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용자가 페이팔 계정을 만들면 인터넷상의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번에 결제가 가능하다.
현행은 각 사이트별로 결제할 때마다 필요한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손 사장은 합작사의 수익 목표는 밝히지 않았으나 향후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자 회견에 동석한 이베이의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이 한층 더 중요한 시장임을 재확인했다”면서 “소프트뱅크보다 최고인 파트너는 바랄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페이팔과의 제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2.21% 급등세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