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무너지나”시장 떠나는 투자자들…외인 매도 지속

입력 2012-05-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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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탈(脫)증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닷새째 팔자에 나서고 있으며 기관 역시 뚜렷한 매수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 주도세력이 부재한 상태다.

여기에 전(電)·차(車) 군단’강세에 개인투자자들의 소외현상이 심화되면서 고객예탁금 등 투자 대기자금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1조126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올 초부터 지난 3월말까지 10조9000억원 가까운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해왔지만 최근 2달간 매도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다.

김중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와 그리스의 선거결과로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미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오는 6월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지금까지 정책 시행의 전후 6개월간 매도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상기하면 2, 3분기까지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금의 악재가 강하게 부각돼 국가간의 적극적인 공조로 유동성이 공급된다면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매도행진에 코스피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4일 2057선을 밟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코스피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무너진 2000선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 역시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고객예탁금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17조9187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월 2일 17조4625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2월 2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18조~19조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4월 들어 고객예탁금은 17조원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으로 장래 주식에 재투자될 자금을 말한다. 고객예탁금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시장 관심도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대기 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증시 부진과 더불어 증시 쏠림 현상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등 3개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과 비슷하다. 이들 3개 종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1825.74)보다 2.09% 오른 1863.94로 나타난 것. 반면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4.25% 하락했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 23일 5조3315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7일 현재 4조5890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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