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태국 홍수 여파에서 탈출…2007년도 이후 첫 영업익 1조엔 달성할 듯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연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내년 3월 끝나는 2012 회계연도에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1조엔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예상대로 도요타가 영업이익 1조엔대에 올라설 경우, 이는 사상 최고치인 2조2704억엔을 기록한 2007년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2011 회계연도에 치명타를 입힌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여파에서 벗어나 주요 시장인 일본과 북미 판매가 되살아난 것이 실적 호조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기록적인 수준에서 하락한 것도 실적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애널리스트 2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2012 회계연도 도요타의 영업이익을 1조391억엔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끝난 2011 회계연도의 영업이익 전망치 2700억엔에 비하면 3.8배 성장한 수준이다.
2012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는 8177억엔, 매출은 20조8481억엔으로 2011 회계연도 전망치를 모두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도요타는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2011년도 영업이익이 각각 1600억엔과 1100억엔 증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이같은 영향에서 벗어난 데다 생산 기술 면의 개혁도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치카와 조이치 도요타 대변인은 “리먼 사태 이후 실시된 일련의 개선 조치에 힘입어 자연재해같은 돌발 상황만 없으면 매년 3000억엔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체제가 잡혔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기업들을 괴롭혀온 엔화 값은 작년 10월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75.35엔을 기록한 후 최근 80엔대로 하락했다.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와 연 1%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설정하면서 엔고는 급격히 잦아들었다.
도요타는 지난해 예상환율을 달러당 78엔, 유로당 108엔으로 잡았다.
지난달 실제 환율은 달러당 81.27엔, 유로당 106.99엔을 나타냈다.
도요타의 경우, 엔화 값이 달러당 1엔 오르면 320억엔, 유로당 1엔 오르면 50억엔의 영업이익이 사라진다.
JP모간증권의 다카하시 고헤이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의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들어 생산과 판매 추이도 매우 양호해 수익 규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도요타의 미국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 시장의 예상치를 2%포인트 웃돌았다.
같은 달 경쟁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자동차, 혼다는 판매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