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산자동차와 프랑스의 르노자동차 연합이 러시아 최대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닛산·르노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회사인 아브토바즈의 지분 절반 이상을 취득하기로 기본 합의했다.
닛산·르노는 이미 아브토바즈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최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 산하 기업과 설립하는 합작사를 통해 아브토바즈 지분 74.5%를 취득, 닛산·르노는 이 중 67.1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위해 닛산·르노는 약 7억5000만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주식의 추가 인수는 2014년까지 종료할 전망이다.
닛산·르노가 아브토바즈를 인수하면 자동차 판매대수는 연간 802만대(작년 기준)로 도요타자동차(795만대)를 제치고, 미국의 제너럴모터스(902만대)와 독일 폴크스바겐(816만대)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업체로 부상한다.
작년 세계 시장에서 닛산은 467만대, 르노는 272만대, 아브토바즈는 63만여대를 판매했다.
신문은 향후 닛산·르노·아브토바즈 연합을 의식해 도요타 등 주요 업체들의 강한 반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미국 일본 유럽 한국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상위 5사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닛산 관계자는 “러시아는 신흥국 공략의 마지막 보루”라며 아브토바즈 인수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미 닛산은 중국에선 둥펑자동차, 인도에서는 이륜차 업체인 아송크 레이랜드, 바자지 등과 제휴를 맺었다.
아브토바즈와는 실질적인 제휴를 체결, 2013년에 러시아 시장용으로 개발한 신형 소형 세단 ‘아르메이라’를 현지 공장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아브토바즈는 생산 설비와 기술력에서 뒤쳐진만큼 신속한 근대화와 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