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전체는 저조…빅2에 쏠림 현상
1분기 사상최대치를 발표했던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기업제외한 대부분 30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보여 쏠림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가이드)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한 매출기준 30대 기업의 2분기 실적예상치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30기업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2.0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의 영업이익을 뺄 경우 0.6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영업이익은 6조2505억원으로 전분기 5조8504억원보다 6.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핸드폰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리더십으로 세계 1위로 우뚝선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은 2분기에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도 전분기 보다 4.28% 증가한 2조3803억원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 역시 1조1572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3.2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0대 기업 중 철강업체의 영업이익률 상승이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은 3324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무려 109.29%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으로 포스코(39.61%), LG화학(30.32%), SK네트웍스(30.32%), 호남석유(28.31%), SK텔레콤(11.65%) 등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30대 기업 중 유일하게 한국전력만이 2분기 영업이익(-2881억원)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기업으로는 한국가스공사(-79.91%), 삼성중공업(-37.00), 우리금융(-34.20%), SK이노베이션(-27.67%), LG상사(-25.53%), 신한지주(-13.84%) 등 순이다. 이에 따라 금융, 조선 업종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30대 기업 중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도 현대제철로 전분기보다 63.32%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SK네트웍스(37.45%), 호남석유(29.51%), 포스코(29.18%), LG화학(28.17%), LG전자(23.67%) 등 순으로 순이익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2분기 순이익증가율 하위 기업은 우리금융(-34.22%), 삼성중공업(-33.66%), SK이노베이션(21.20%), LG상사(-17.82%), 삼성물산(-16.86%), 신한지주(-13.72%) 등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가스공사는 적자 전환했고 한국전력은 적자가 확대돼 1분기에 이어 부진할 실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에프엔가이드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등 3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 총액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3개사의 영업이익은 약 5조6157억원으로 이들 기업을 제외한 전체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총 4조9485억원보다 높다.